청호동 실향민들이 모여 살며 만들어진 마을이다. 드라마 촬영지보다 분단 이후 항구 생활의 흔적이 핵심이고, 속초를 단순한 여름 바다로만 보던 시선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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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설악산 입구이면서 청호동 실향민 마을과 갯배가 남은 항구 도시.

속초는 설악산과 해변 이름만으로도 충분해 보이지만, 청호동으로 내려가면 도시의 결이 달라진다. 내가 갯배에 올라보면 이동은 아주 짧은데 물길 하나가 생활권을 가르는 감각은 선명하다. 아바이마을 골목에는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이 모여 살며 만든 항구 생활의 흔적이 남아 있다. 드라마 촬영지보다 갯배, 좁은 길, 식당 냄새, 바람의 방향이 먼저 속초를 설명한다.
설악산 소공원까지 이어 보면 속초는 산과 항구, 분단 이후의 생활사가 한 도보권과 버스권 안에 붙은 도시다. 오전에는 권금성이나 신흥사 쪽으로 산의 입구를 보고, 오후에는 중앙시장과 갯배 선착장으로 내려와 바다 쪽 생활을 만날 수 있다. 청호동 골목을 걸으면 설악의 큰 풍경과 전혀 다른 낮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래서 속초는 여름 바다의 가벼운 이미지보다, 산 아래 항구에 사람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았는지를 볼 때 오래 남는다.
처음 방문이라면 설악산과 아바이마을을 서로 다른 일정으로 흩뜨리지 않는 편이 좋다. 산에서 내려온 시선이 항구 골목으로 이어질 때 속초의 스케일이 가장 잘 보인다. 큰 산의 그림자, 시장의 냄새, 갯배의 짧은 움직임이 하루 안에 겹치며, 이 도시가 휴양지이면서 동시에 이주와 정착의 장소였음을 조용히 알려 준다.
지역 산물
시장, 계절, 공예, 식재료처럼 도시의 생활감으로 이어지는 지역 고유의 산물을 정리합니다.
오징어순대
실향민 음식 문화와 항구 재료가 섞인 속초식 음식. 아바이마을 동선에서 맥락이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