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현보다 먼저 물의 기억이 남는 가을, 다카마쓰 아사노의 히요게마쓰리
가가와 하면 우동부터 떠오르지? 근데 다카마쓰시 가가와초 아사노 사람들한테 가을은 우동보다 먼저 물의 기억으로 온다고 하면 믿을 수 있어?
이 동네에는 히요게마쓰리(ひょうげ祭り)라는 축제가 있어. 신이케신사 제례인데, 옛날에 이 지역이 물이 너무 부족해서 고생했던 시절이 있었대. 그때 신이케라는 저수지를 만든 야노베 헤이로쿠라는 사람 덕분에 마을이 살아났고, 그 은혜에 감사하고 풍작을 기원하는 뜻에서 시작된 행사야.
근데 왜 감사제인데 사람들이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분장하고 걷는 걸까? 사실 ‘히요게루(ひょうげる)’라는 이 지역 말 자체가 익살맞게 군다, 우스꽝스럽게 행동한다는 뜻이래. 그래서 이름부터가 진지함보다는 익살에서 나온 거지.
행렬은 아사노 지구 집락연수센터에서 신이케까지 약 2킬로미터를 걸으면서 진행돼. 화려한 무대 공연이 아니라 마을 길을 따라 걷는 농촌형 행렬이라, 예쁜 사진보다는 왜 이런 모습이 됐는지 이해하고 보면 훨씬 재밌어지는 축제야.
행렬 자체는 다카마쓰시 시지정 무형민속문화재고, 여기 쓰이는 신구는 별도로 현 지정 유형민속문화재로도 관리되고 있어. 그러니까 겉보기엔 익살스러운 분장이지만 그 안의 도구 하나하나까지 지역이 공들여 보존하고 있는 문화유산이라는 거지.
여행자 입장에서 존중해야 할 부분은, 이게 관광객을 위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자기 조상의 은혜를 기리는 실제 제례라는 점이야. 행렬 앞을 가로막거나 진행을 방해하지 않고, 마을 길을 따라 조용히 옆에서 지켜보는 정도가 예의에 맞아. 우스꽝스러운 분장이라고 해서 장난처럼 대하기보다는, 물 부족을 이겨낸 역사를 기억하는 감사의 자리라는 걸 알고 보면 훨씬 다르게 다가올 거야.
다카마쓰 시내 우동 투어만 짜여 있다면, 이런 로컬 문화재 하나 끼워 넣는 것만으로 가가와 여행이 완전히 다른 결로 남을 수 있어. 특히 아이랑 같이 온 가족이라면 익살스러운 외형은 바로 눈에 들어오고, 부모 세대는 물과 농경의 역사를 함께 짚어주면 서로 다른 포인트에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코스야.
확인한 자료와 사진 출처도 남겨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