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 어민 이주와 어업권 수탈의 흔적이 남은 거리다. 레트로 촬영지로만 보면 놓치기 쉬운 포항 해안 노동사의 불편한 층위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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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철강 도시 바깥에 구룡포 어업 수탈의 골목과 항구 시장이 남은 도시.

포항에 들어서면 철강 도시의 거친 윤곽이 먼저 떠오르지만, 내가 오래 멈추게 되는 곳은 구룡포의 낮은 골목이다. 일본인 가옥거리와 근대역사관 앞에서는 오래된 목조 주택의 선이 예쁘게만 보이지 않는다. 어업기지로 바뀐 항구, 이주와 수탈의 기억, 관광 사진 뒤에 남은 불편한 시간이 한 골목 안에서 서로 겹친다.
구룡포항으로 내려서면 그 기억은 바닷바람과 작업의 리듬으로 바뀐다. 방파제와 어선, 과메기 철의 상점들이 현재의 항구를 움직이고, 죽도시장에 들어서면 포항의 바다가 다시 생활 물류가 된다. 내가 시장 통로를 걸으면 물회나 제철 생선보다 먼저 상인의 목소리와 젖은 바닥, 얼음 상자의 냉기가 도시의 체온을 만든다. 포항은 일출을 보는 곳이기 전에 바다로 먹고 산 시간이 층층이 남은 도시다.
그래서 포항은 밝은 해안 사진과 무거운 근대사가 계속 부딪힌다. 내가 구룡포 골목에서 한 번 멈추고 항구로 내려간 뒤 죽도시장까지 이어 걸으면, 철강과 일출의 표면 아래에 어업, 수탈, 시장의 현재가 겹겹이 깔린 도시라는 사실이 오래 남는다. 그 결을 알고 나면 포항의 바다는 멀리서 빛나는 수평선보다 사람의 손과 기억이 묻은 항구로 먼저 다가온다.
02 / SPECIALTIES
지역 산물
시장, 계절, 공예, 식재료처럼 도시의 생활감으로 이어지는 지역 고유의 산물을 정리합니다.
구룡포 과메기
겨울 바닷바람에 말린 청어·꽁치 식문화. 구룡포 항구 동선에서 가장 장소성이 강하다.
구매처 · 구룡포항·죽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