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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현

원폭 돔과 미야지마, 그리고 세토내해의 숨은 보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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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현은 일본 주고쿠(中国) 지방의 중심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히로시마시와 미야지마만 보고 떠나지만, 이 현의 진짜 깊이는 세토내해(瀬戸内海)를 따라 펼쳐지는 해안 도시들에 있다. 히로시마시(広島市)는 평화의 도시다. 원폭 돔, 평화기념공원, 그리고 오코노미야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노면전차가 달리는 거리, 혼도리 상점가의 빈티지숍, 나가레카와의 이자카야 골목 — 이 도시는 파괴에서 부활한 에너지가 일상 곳곳에 스며 있다. 전국시대 모리 가문의 본거지였다는 역사까지 더하면, 히로시마시만으로도 며칠이 부족하다. 오노미치(尾道)는 히로시마시에서 JR로 약 1시간 30분. 세토내해를 마주한 언덕 위의 마을로, 골목을 누비는 고양이, 경사면에 빼곡한 절, 센코지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 풍경이 수많은 일본 영화의 배경이 되었다. 시마나미 카이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 자전거로 바다 위 다리를 건너 시코쿠까지 70km. 토모노우라(鞆の浦)는 후쿠야마시에 속한 작은 항구 마을이다. 에도 시대 등대 '조야토'가 서 있는 항구 풍경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벼랑 위의 포뇨'에 영감을 주었다. 번거로운 접근성이 오히려 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 마을 전체를 두 시간이면 걸을 수 있지만, 그 두 시간이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다. 후쿠야마(福山)는 신칸센이 정차하는 히로시마현 동부의 거점 도시. 후쿠야마성은 역 바로 옆에 서 있어 신칸센 플랫폼에서도 보인다. 토모노우라로 가는 관문이자, 장미의 도시(ばらのまち)로도 알려져 있다. 세토내해의 잔잔한 바다, 겹겹이 쌓인 역사, 소박하지만 깊은 음식 — 히로시마현은 한 번 와서 전부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다시 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