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사람들은 자기 전에 물을 뺀다
홋카이도에서는 자기 전에 수도꼭지부터 확인함!
보일러도 아니고 전등도 아니고 수도관 안의 물을 빼야 잠을 잠.
영하 날씨에 그냥 잤다가는 아침에 배관이 터져 있을 수도 있어서, 자기 전 루틴에 ‘물 빼기(水落とし)’가 끼어 있는 거임!
일본 중에서도 겨울집 걱정이 난방이 아니라 배관에서 시작하는 동네, 홋카이도가 거의 유일할 듯.
이케다초(池田町) 같은 홋카이도 지자체 생활안내를 보면 겨울철에 집을 비우거나 잠들기 전 ‘물 빼기(水落とし)’를 하라고 공식적으로 안내해.
삿포로(札幌) 쪽 외국인 생활안내에도 영하 4도 이하 예보가 있거나, 자기 전, 여행처럼 오래 집을 비울 때는 반드시 물을 빼라고 적혀 있어.
구시로(釧路)시는 더 구체적으로, 영하 4도 이하일 때와 하루 종일 영하인 날을 따로 짚어서 물빼기 밸브를 조작하라고 설명함!
아바시리(網走)시 안내에서는 배관 속 물을 비우는 전용 밸브, ‘물빼기 밸브(水抜き栓)’를 쓰는 게 동파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해.
그러니까 홋카이도 겨울집은 ‘따뜻한가’보다 ‘안에 고인 물을 얼마나 잘 비우는가’로 밤을 넘기는 거임..
난방 세게 틀어놔도 그 관 속에 물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다음 날 아침 수도꼭지를 열어도 물이 안 나오거나 관이 터져 있을 수 있어서 답답할 만함!
겨울에 홋카이도에서 민박이나 장기 숙소에 머문다면, 체크인할 때 수도 빼는 방법부터 물어보는 게 좋아.
집을 잠깐이라도 비우거나 자기 전에는 안내문에 동파 주의 문구나 밸브 위치가 있는지부터 살펴봐.
그냥 ‘실내가 따뜻하다’는 말만 믿지 말고, 자기 전 이 동네 루틴을 알아두면 겨울 홋카이도 숙소에서 당황할 일이 확 줄어들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