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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말 걸 때 ‘당신’보다 먼저 나오는 한마디

일본어 배울 때 다들 '아나타(あなた, 당신)'부터 외우잖아?

근데 진짜 일본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한테 말 걸 때 '아나타'를 거의 안 써. 대신 뭘 쓰냐면 '스미마센(すみません, 저기요/실례합니다)'이야.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뭐 물어보고 싶을 때, '아나타, 이거 어디 있어요?'라고 하면 좀 어색해. 그냥 '스미마센, 이거 어디 있어요?' 이렇게 상대를 아예 안 부르고 용건만 말하는 거지.

이거 국립국어연구소 자료에도 나오는 얘기야. 신기하지?

국립국어연구소(国立国語研究所) 공개 Q&A를 보면, 일본어는 모르는 사람에게 '아나타'를 직접 쓰는 빈도가 낮대. 대신 '스미마센(すみません)'이나 '아노(あの〜, 저기요)'처럼 호칭 자체를 비우고 말을 거는 방식을 쓴다고 설명해.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식 '당신은~' 문장이랑은 결이 좀 다르지?

실제 상황 하나 알려줄게. 길에서 누군가한테 길을 물어야 할 때는 '아나타와(あなたは, 당신은)'로 시작하지 말고 '스미마센, 에키와 돗치데스카(すみません、駅はどっちですか, 저기요 역은 어느 쪽이에요)'처럼 2인칭 빼고 바로 용건으로 들어가는 게 자연스러워. 도쿄 나카노구(中野区)의 '야사시이 니혼고(やさしい日本語, 쉬운 일본어)' 안내에서도 이런 짧고 분명한 표현을 권장해.

혹시 상대를 특정해서 불러야 할 때는 어떻게 하냐면, 이름 몰라도 '아오이 후쿠노 카타(青い服のかた, 파란 옷 입으신 분)'처럼 옷차림이나 위치로 부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방법이래. 문화청(文化庁)의 경어 지침에도 나오는 얘기인데, 무조건 높이는 말보다 오해 없이 전달되는 말이 더 중요하다는 거지.

참고로 '하이(はい, 네)'도 상황에 따라 긍정도 되고 거절도 될 수 있어서 헷갈릴 수 있대. 그러니까 일본어 공손함은 무조건 높은 말을 쓰는 게 아니라, 상대가 오해 없이 알아듣게 말하는 쪽에 더 가깝다는 걸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아.

사진: Pinterest 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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