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마의 1월은 ‘마유다마’를 걸며 시작된다
군마에서는 1월 되면 나뭇가지에 하얀 떡 뭉치들이 주렁주렁 걸려있어. 처음 보면 저게 뭔가 싶잖아?
이름이 마유다마(まゆ玉)인데, 한자로 풀면 누에고치 구슬이라는 뜻이야. 군마가 예전부터 양잠으로 유명한 지역이었거든, 그래서 쌀가루 반죽을 누에고치 모양으로 빚어서 찐 다음에 가지에 꽂아 장식하는 거지.
그냥 예쁘게 걸어두는 장식이 아니라 그 해 양잠이 잘 되기를, 그리고 가족이 병 없이 지내기를 빈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 1월 13일쯔음 걸어놓고 있다가 소정월 불놋이(どんど焼き) 때 구워 먹거나 신단에 올렸다가 먹는대. 지금도 몇몇 집에서는 겨울 행사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더라.
온천이나 드라이브만 생각하고 군마 가던 사람들, 겨울에 가면 이런 풍경도 볼 수 있다는 거 알아둬.
이 풍습이 남아있는 이유가 흥미로운데, 군마가 일본에서 양잠 산업으로 손꼽히던 지역이었거든. 도미오카 제사장 같은 산업유산만 보고 지나가는 여행자가 많은데, 사실 그 실크 문화가 새해 장식까지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었던 거야.
방문할 때 팁 하나. 마유다마는 개인 가정 풍습이라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니야. 군마현립 곤충의 숲 같은 체험 시설에서 마유다마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니까, 겨울에 군마 갈 계획 있으면 현지 문화시설 공지를 미리 확인해보는 게 좋아. 만약 실제 걸려있는 걸 보게 되면 손대지 말고 눈으로만 감상하는 게 예의야, 가족들 소원이 담긴 거니까.
확인한 자료와 사진 출처도 남겨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