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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

정부청사와 한밭수목원, 엑스포 이후 녹지축이 이어지는 중심권.

둔산
Vanquish0,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둔산은 대전의 중심답게 반듯하지만, 그 반듯함만 보면 조금 딱딱하다. 내가 정부청사 주변 블록을 지나 한밭수목원 쪽으로 걸어가면 갑천과 넓은 녹지가 숨을 틔워준다. 업무지구와 쇼핑가 사이에 식물원과 공원이 버티고 있어, 둔산은 소비의 중심만이 아니라 도시가 잠깐 느려지는 자리로 보인다. 큰 도로와 사무실 사이에서 공원으로 들어가는 전환이 생각보다 빠르다.

한밭수목원 안으로 들어서면 엑스포 이후 남은 땅의 쓰임이 달라진다. 넓은 길, 동원과 서원, 물가와 나무 사이를 걸으면 대전의 중심부가 생각보다 초록의 면적을 크게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둔산의 매력은 화려한 랜드마크보다 반듯한 도시 구조에 공공 녹지가 깊게 끼어든 장면에 있다. 전시장이나 청사 이름보다 나무 사이로 열린 보행로가 중심권의 피로를 덜어준다.

내가 둔산을 잡는다면 점심의 번화가보다 늦은 오후의 수목원에 더 오래 머물겠다. 정부청사와 갑천, 수목원이 가까이 붙어 있어 이동은 쉽고, 걸을수록 도심의 긴장이 조금씩 풀린다. 해가 낮아질 때 물가와 나무 그림자가 길어지면 행정 중심지의 딱딱한 인상도 한결 누그러진다. 둔산은 계획된 도시의 선이 녹지에서 부드러워지는 대전의 얼굴이다. 중심에 있으면서도 숨 쉴 자리를 남겨둔 점이 이 권역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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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명소

도시의 공간을 번호 순으로 따라가며 발견하는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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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수목원

둔산 업무지구와 갑천 사이에 자리한 대형 도심 수목원이다. 엑스포 이후 남은 넓은 땅이 식물원과 공원으로 바뀐 대전의 전환을 보여준다.

가는 길
정부청사역에서 버스·도보 연계, 자전거길 접근 가능.
동원과 서원의 휴원일이 다를 수 있다. 여름 한낮보다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걷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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