都道府県 / PREFECTURE / 지역
나라현
사슴과 대불, 일본 역사의 시작점
나라는 교토보다 앞선 수도였다. 710년부터 784년까지, 짧지만 일본 문화의 기틀이 놓인 시기. 그래서 이곳의 유적은 교토보다 더 원초적이고, 더 묵직하다.
나라 공원(奈良公園)의 사슴은 1,200마리. 신의 사자로 여겨져 천 년 넘게 보호받았다. 센베이(鹿せんべい, 150엔)를 들면 사슴이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 진짜다, 학습된 예의. 하지만 센베이를 다 먹으면 흥미를 잃고 떠나는 것도 진짜다.
도다이지(東大寺)의 대불전(大仏殿)은 세계 최대의 목조 건축물이고, 안에 좌정한 비로자나불(毘盧遮那仏)은 높이 15미터. 건물 안에 들어서는 순간의 그 압도감은 준비가 필요 없다 — 그냥 압도된다. 기둥 사이의 구멍을 통과하면 무병장수라는 전설이 있는데, 어른은 대부분 끼인다.
가스가 대사(春日大社)는 3,000개의 등롱으로 유명한 신사다. 참배길 양쪽으로 이끼 낀 석등이 줄지어 서 있고, 사슴이 그 사이를 느릿느릿 걷는 풍경은, 일본 어디에서도 재현할 수 없다.
요시노(吉野)는 나라현 남부의 산간 마을로, 일본 제일의 벚꽃 명소다. 3만 그루의 벚나무가 산 아래에서 정상까지 시간차로 피어올라, '시모센본(下千本)→나카센본(中千本)→카미센본(上千本)→오쿠센본(奥千本)'으로 2주간 벚꽃이 이어진다. 이것을 '히토메센본(一目千本, 한눈에 천 그루)'이라 부른다.
호류지(法隆寺)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607년 건립이니 1,400년이 넘었다. 이카루가(斑鳩)라는 작은 마을에 조용히 서 있는 이 절은, 나라의 시간이 교토와 다른 차원에 있음을 말해준다.
02 / CITIES
도시 & 지역
각 도시의 결을 따라 깊이 들어갑니다.